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유형과 아동의 교우관계 및 학교생활 적응의 관계

Abstract

본 연구는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유형과 아동의 교우관계 및 학교생활 적응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에게는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유형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학교교육 및 부모교육의 기초자료로 제공하며 아동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은 제주시내 초등학교 4개교에서 5･6학년 600명을 표집하여 최종 569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검사도구는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유형을 측정하기 위하여 Barnes와 Olson(1982)이 제작한 부모-자녀 의사소통 검사인 PACI(Parent-Adolescent Communication Inventory)를 민하영(1991)이 번안하고 김순영(2006)이 수정한 것을 초등학생의 수준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교우관계 검사 도구는 이주리(1994)가 제작한 교우관계 검사도구 중 초등학교 고학년 활동을 위한 도구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학교생활 적응 검사 도구는 임정순(1993)의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에 관한 검사지'를 참고로 하여 이하영(2002)이 중고등학교에 사용하고 노수미(2003)가 초등학생에 맞게 수정한 것을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모든 검사도구는 전공교수님의 안면타당도를 구하여 수정 보완하였다. 자료처리는 SPSS(WIN 12.0)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독립표본 t-test, ANOVA, Pearson의 적률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의 배경 변인에 따른 부모-자녀간 의사소통 유형의 차이를 살펴보면 부-자녀간 개방형 의사소통은 아버지의 학력, 가정 분위기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모-자녀간 개방형 의사소통은 가정 분위기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녀간 문제형 의사소통과 모-자녀간 문제형 의사소통은 둘다 가정분위기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의 분위기가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정도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는 가정 분위기를 화목하고 긍정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부모-자녀간의 의사소통 유형에 따른 교우관계의 관계에서는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유형이 개방형 가정의 아동이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유형이 문제형 가정의 아동은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부모님과 개방적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경험한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수용 받고 생각을 표현하는데 솔직하므로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교우관계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지각해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부모-자녀 간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을 경험한 아동들은 교우관계에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므로 교우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유형에 따른 학교생활 적응도에서는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유형이 개방형인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부모 모두 독단적으로 훈계나 지시를 하는 문제형 의사소통을 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고 개방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 의사소통을 할 때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이 순조로움을 알 수 있다. 넷째, 교우관계에 따른 학교생활 적응도에서는 교우관계가 좋은 아동의 학교적응도 역시 높게 나타났는데 이 결과는 정서적 지지, 교환 활동, 공동 활동의 긍정적 측면이 높을수록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 유형과 교우관계 및 학교생활 적응은 전 영역에서 서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로 볼 때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개방형 의사소통을 지향해야 아동의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 학교생활 적응력 또한 높아짐을 알 수 있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