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눈길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Abstract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이의 그림 보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며 우리들이 작품과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미술감상에 있어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적용방법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독자들에게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한 감상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바람직한 감상의 습관을 기른다면, 인터넷을 통한 시각적 정보가 범람하는 사회를 사는 우리들이 사물이나 작품을 보는 과정을 통해 풍요로운 정신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영국의 월간지 『아트 뉴스페이퍼』가 조사하는 전시회의 관람객수 순위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하는 일본인들이 기획전시회에서는 전시회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길게 줄지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열성을 보이면서도, 어째서 평상시에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전시회장에 가지 않는 것일까? 그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를 학교교육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학교에서 어떻게 감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학교에서의 미술수업과 실제로 미술관에서 있었던 어린이들의 그림 보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품과 마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제작 배경을 아는 것, 제작 시기의 사회적 상황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 갈 만큼 꼼꼼히 작품을 살펴보고, 작품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간 사람과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모네나 샤갈의 작품들을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어린이들이 보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보면서도 작품의 핵심에 접근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우리가 어떻게 작품을 감상하면 좋은지에 대하여 힌트를 제시하고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