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신사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메이지 시기와 1990년대 이후 시기의 비교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첫째, 야스쿠니신사 연구에 대한 정치학의 보편적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야스쿠니신사를 둘러싼 정치 현상에 대해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는 데 있다. 둘째, '야스쿠니 현상'이 정치 현상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정치세력의 지배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것이므로, 이데올로기적 분석을 통해 일본의 지배이데올로기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했다. 매년 8월 15일만 되면 일본은 일본 정치가들의 야스쿠니신사참배를 둘러싸고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국들 간에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도 야스쿠니신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에 대해서는 정치학의 이론적 접근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야스쿠니신사를 둘러싼 현상이 엄연한 정치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역사 및 전통문화, 종교 등의 측면이 강조되어왔음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론을 분석틀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의 상대적 자율성과 함께 상부구조인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강조했던 그람시, 알튀세, 플란차스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였다. 방법론적으로는 야스쿠니신사의 창건 시기인 1800년대 중반의 메이지 시기와 1990년대 이후의 시기를 중심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다만 두 시기의 비교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두 시기의 전환기인 동시에 전전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지속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일본의 패전 직후의 시기도 함께 다루었다. 야스쿠니신사는 1868년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에 창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의 봉건체제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진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근대국가 일본을 건설하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메이지유신 세력은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지배이데올로기로 삼아 국가의 이데올로기장치(AIE)를 통해 침투시키고 강화해나갔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시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침투시키는 매우 적절한 장치가 될 수 있었다. 천황제 이데올로기 자체가 민족종교인 신도와 천황을 신격화시켜 만들어 낸 지배이데올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한 국가주의 성격의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점차 과잉되어갔고 결국 군국주의로 치달았다. 1945년 일본의 패전은 연합국에 의한 체제 전환과 함께 지배이데올로기의 전환을 초래하였고 야스쿠니신사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체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신사는 종교법인의 형태로 외형만 바꾼 채 살아남았다. 그 후 일본유족회 등의 새로운 정치적 지배블록의 탄생과 함께 전후에도 여전히 강력한 AIE로써 존속하게 된다. 1990년을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경제위기를 맞았으며 정치적 지배블록은 지배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지 시기부터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어온 강력한 종교 AIE인 야스쿠니신사를 중심으로 교육, 법 등의 여러 AIE들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두 시기를 비교분석한 결과, 야스쿠니신사라는 AIE를 통해 140여 년 간 일본의 지배이데올로기는 일관되게 국가주의를 기반으로 해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메이지 시기의 '국가'가 오로지 '천황'을 강조하는 국가주의였다고 한다면, 1990년대 이후의 '국가'는 천황뿐만 아니라 국민, 전통, 가족, 국가정체성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의 신국가주의로 파악된다. 그러나 갈수록 대내외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정치적 지배블록은 다의적 개념의 국가주의를 강력한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제어: 야스쿠니신사, 국가주의, 지배이데올로기, 국가의 이데올로기장치(AIE)

The first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provide more scientific and objective perspectives on political phenomena surrounding the Yasukuni shrine by applying universal theories of politics on researches of the Yasukuni shrine. The second is to verify the nature of Japan's power ideology through ideological analysis since the 'Yasukuni phenomenon' is relevant to the power ideology of the political powers given that it is a political phenomenon. Every August 15th Japan has caused conflicts with neighboring countries including South Korea and China as well as within Japan over politicians' visits to the Yasukuni shrine. That is why studies on the Yasukuni shrine have been actively conducted not only in Japan but also in South Korea and China. We can not help but point out, however, that there have been few theoretical approaches of politics in the previous studies. Although it is obviously political phenomena, theoretical approaches have not been adopted, which attests to the fact that phenomena surrounding the Yasukuni shrine have been considered as aspects of Japanese history and traditional culture rather than the political ones. This thesis uses the Marxist theory of ideology as the frame for analysis, in particular the concept of ideology, that draws successively on Antonio Gramsci, Louis Althusser and Nicos Poulantzas who emphasized the relative autonomy of a state, as its theoretical background. In terms of the methodology, the Meiji Period of the middle 1800s when the Yasukuni was built and the period of the post-1990s are analyzed comparatively. Since the Yasukuni shrine is a product of history, this thesis uses historicism, but at the same time tries to avoid the traditional historicism which emphasizes that history repeats itself. The Yasukuni shrine has been around since 1869 when it was built right after the Meiji Restoration in 1868. The Meiji Restoration was the defining turning point for Japan to enter into the capitalistic regime from the feudal regime and to pave the foundation for becoming a modern state for Japan. In the process, the power group of the Meiji Restoration used the ideology of the Emperor system for their power ideology, penetrating and strengthening it through the Ideological State Apparatuses(ISAs). The Yasukuni shrine could be a very appropriate apparatus to penetrate the ideology of the Emperor system at the time, because the ideology of the Emperor system itself was the power ideology created by deifying the emperor and Shinto, the traditional religion of Japan. However, the ideology of the Emperor system with the nature of strong nationalism became too excessive and morphed into the militarism in the end. The defeat of Japan in 1945 brought about changes in the power ideology along with the regime change by the Allies and the Yasukuni shrine as an AIE had no choice but to change. Unlike other ISAs such as laws and education, however, the Yasukuni shrine just changed its appearance into a religious corporation and remained a strong AIE after the war, creating a new type of power blocks including the Bereaved Families Association. Around 1990 the world began to see the globalization in earnest. Japan suffered from an economic crisis as its economic bubble burst and its political power blocks tried to strengthen the power ideology. Their movement came to the surface with the Yasukuni shrine as a strong religious ISA, which existed continuously since the Meiji Period, along with other ISAs such as education and laws. As conclusion, the comparative analysis of the two periods has found that the power ideology of Japan has been consistently based on the nationalism for about 140 years through the ISA of the Yasukuni shrine. Only one difference is that the "nation" in the Meiji Period was the nationalism that only emphasized the Emperor(Tenn?), but the "nation" in the post-1990s is a new nationalism that has very comprehensive concept including the people, tradition, families and the national identity. As external and internal crises are getting worse, Japanese political power blocks try to turn the diversified nationalism into a strongly unified one.

▶keyword: Yasukuni shrine, nationalism, power ideology, Ideological State Apparatuses(ISAs)

本稿の目的は第一に靖?神社?究においての政治?の普遍的理論を適用することにより、靖?神社をめぐる政治現象についてより科?的で、客?的な視点を提供することにある。第二に「靖?現象」が政治現象であることを勘案すると、それは政治勢力の支配イデオロギ?と?係しているので、イデオロギ?的な分析を通じて日本の支配イデオロギ?の性格を究明することにある。 ?年8月15日になると政治家の靖?神社??をめぐって、日本??だけでなく韓?や中?等の周??から批判の?が上がる。そのため、日本だけでなく韓?や中?でも、靖?神社と?わる?究が盛んに行われてきた。しかし??の?究において、政治?の理論的アプロ?チがほとんど行われていないことを指摘せざるを得ない。?然たる政治現象であるにも?わらず理論的アプロ?チが行われてこなかったのは、靖?現象が政治現象というよりは、日本の?史や?統文化、宗?等の側面だけが?調されてきたことを意味する。 本稿は、マルクス主義イデオロギ?論を分析の理論的背景にしている。なかでもとりわけ?家の相?的自律性とともに、上部構造であるイデオロギ?の役割を?調しているグラムシ、アルチュセ?ル、プ?ランツァスの論理に基づいている。 さらに方法論としては、靖?神社の創建時期に?たる1800年代半ばの明治期と1990年代以降を中心に比較分析した。ただし?時期の比較を中心にするものの、?時期の?換期であると同時に?前のナショナリズム?イデオロギ?を受け?ぐ理由にもなっている終?直後の時期も取り扱っている。 靖?神社は1868年明治維新の翌年である1869年に創建され今に至っている。明治維新は封建制から資本主義システムに入れ替わる決定的なきっかけとなり、近代?家の日本を打ち立てる始?点でもあった。その過程で明治維新勢力は天皇制イデオロギ?を支配イデオロギ?にして、?家のイデオロギ??置(AIE)を通じて浸透??化させていった。 靖?神社は?時、天皇制イデオロギ?を浸透させる適切な?置になりえた。天皇制イデオロギ?は民族宗?である神道と、天皇を神格化して作り出した支配イデオロギ?であるためだ。ところが天皇だけを?調する?力なナショナリズムである天皇制イデオロギ?は徐?にエスカレ?トし、軍?主義へと暴走した。 1945年の日本の敗?は、連合?による?家?制の?換とともに支配イデオロギ?の?換を招き、靖?神社もやはり?化を避け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ところが?家?制の全般的な?化にも?わらず、靖?神社は宗?法人の形で外形だけを?えて生き?った。その後、日本遺族?等の新しい政治的パワ?ブロックの誕生とともに、?後も依然として?力なAIEとして存?してきた。 1990年頃、世界的に本格的なグロ?バル化が始まった。日本はバブルが崩?して??危機にさらされ、政治的パワ?ブロックは支配イデオロギ?を?化させる動きを見せる。このような動きは明治期から?絶することなく、??されてきた?力な宗?AIEである靖?神社を始め、?育や法律等の??なAIEを通じて?在化しつつある。 結論的に?時期を比較?分析したところ、靖?神社というAIEを通じて140年余りの間、日本の支配イデオロギ?は一貫してナショナリズムが土台になっていたことが分かった。ただし、明治期の「?家」が「天皇」のみを?調するナショナリズムだったとすれば、1990年代以降の「?家」は天皇だけでなく、?民や?統、家族、ナショナル?アイデンティティ?等を含む、より?範な?念のネオ?ナショナリズムであることが分かった。しかし?外の危機が深刻化していく中で、政治的パワ?ブロックは多くの流れのナショナリズムを?力な一つの流れにまとめつつある動きを見せている。

▶キ?ワ?ド: 靖?神社、ナショナリズム、支配イデオロギ?、?家のイデオロギ??置 (A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