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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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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native Title
Critical Reflection and Widening of Discourses on Teaching: Viewed in Perspective on Philosophy of Curriculum
Abstract
이 연구는 그간 경직되어 있었던 수업 담론을 교육과정철학의 관점에서 성찰및 확장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제까지 수업 담론은 분명 유연하지 못했다. 수업이라는 것이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면 수업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니체(F. W. Nietzsche)의 관점주의(Perspektivismus)는 이 연구를 지지하는 핵심적 개념이자 연구틀이 된다. 관점주의는 고정되거나 한정된 현재 수업 담론에 대한 인식의 프레임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즉, 수업 담론을 다양화할 수 있는 인식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우선 현재 수업 담론에 가장 일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관점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그것은 바로 수업에 대한 과학적 담론이다. 과학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안락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수업 담론 역시 과학의 새로운 이론과 방법들을 통해 효율성과 합리성의 측면에서 더욱더 풍부해졌다. 과학이 제공한 혜택이 수업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렇지만 수업이 아무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한 방법이나 체제와 같은 틀 안에 갇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업의 모든 측면을 과학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은 수업에 대한 담론을 환원주의(reductionism)에 빠지게 한다. 실제 수업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표준적인 요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맥락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동안 수업을 바라보았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수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대 담론(meta-narrative)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연구에서 연구자는 현재 수업에 관한 거대 담론을 과학주의(scientism)로 상정한다. 그리고 이것의 수업에 관한 공과 실, 그리고 그에 따른 한계와 문제를 지적한다. 사실 이렇게 현재 수업 담론에 관한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학교현장은 수업에 관한 담론의 구조와 맥락에 따라 철저히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수업 담론을 보면 거대 담론인 과학주의에 대항하는 예술적 수업 담론도 형성되고 있다. 예술적 수업 담론은 관점주의의 산물로서 수업을 예술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즉, 그것은 수업의 본질을 예술로 규정함으로써, 수업을 과학주의적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고자 한 시도라 볼 수 있다. 아이즈너(E. W. Eisner)나 하이트(G. Highet)가 수업에 관한 예술적 담론을 이끈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수업에 관한 예술적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나름의 의의와 함께 그 한계도 존재했다. 그것은 수업 자체 고유의 예술적 특성에 대한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업은 그것만의 예술적 특수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예술적 수업 담론의 본래성이 훼손된 결과이다. 예술적 수업 담론이 예술에 기댄다고 볼 때, 수업에서 예술만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예술적 수업 담론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비평적 수업 담론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수업은 예술로, 수업 보기는 비평으로 규정하면서 말이다. 비평적 수업 담론 역시 과거의 수업 보기 방식의 일정한 관점과 정형화된 틀을 거부한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과 방식에 더 허용적이다. 그렇기에 예술적 수업 담론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수업에 관한 비평적 담론 역시 수업 비평에 대한 이론적 개념을 정립하지 못했다는 문제, 수업 비평의 형식화에 대한 문제, 예술적 관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문제 등의 과제가 있다. 이는 비평을 포괄적 측면에서 보지 못하게 한다. 즉, 비평의 총체적 맥락을 수업 담론은 담보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평적 수업 담론은 비평의 예술적 측면과 더불어 비평의 과학적 측면, 비평의 해석학적 측면 등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지향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관점주의적 측면에서 수업에 관한 담론화의 길은 멀어 보인다. 기실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수업 담론을 보면 여전히 과학주의 담론과 이것의 대립적 성격을 띤 담론인 예술 그리고 비평 담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수업을 이분법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수업이 이미 정초된 개념이 아니라 기술해 나가야 하는 개념이라면 말이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현상학은 현재의 고착화된 수업 담론에서 벗어나 수업에 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사실 현상학은 기존의 수업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수업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의식이나 직관을 동원한다. 이는 '수업'이라는 사태에 대해 갖고 있었던 기술적․이성적 측면에서의 기존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수업을 다시 이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수업의 주체들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수업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수업이라는 세계와 보다 풍부하게 소통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수업에 관한 순수하고 진정한 철학적 성찰이 일어난다는 것이 현상학의 생각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수업에 관한 주체성을 갖는 일이다. 그간 수업에 관한 거대 담론은 수업이라는 대상 혹은 사태를 객관적인 잣대로 기획하고 규정하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상학을 통해 수업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서 주체적 인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새롭고 다양한 수업 담론에 대한 관점의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되는 것이다.
해석학 역시 작금의 실증적 수업 담론에 대해 비판하고 나름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해석학은 수업이 과학주의와 만날 때 수업 담론에 대한 역사적 실존성은 잊히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해석학은 텍스트를 해석하며 그 만의 실존성을 찾는 일인데, 해석학적으로 말하는 진정한 해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텍스트와 해석자 사이의 지평융합을 전제로 한다. 가다머(H.-G. Gadamer)나 리쾨르(P. Ricoeur)와 같은 현대 해석학자들 역시 각자 말하는 방식이 다를 뿐 결국 텍스트에서 실존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수업이라는 텍스트 역시 해석학적으로 실존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때 비로소 수업 담론이 정전화된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관점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석학적 관점에서 현재 수업 담론은 누군가에 의해서 정해진 방식 혹은 틀에서 벗어나야 하고, 현재 생활세계 그리고 수업 담론의 주체와 별개로 해석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이 연구는 기존의 수업 담론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이 연구가 현재 수업 담론의 비판에 천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는 수업 담론 간의 이분법적 논쟁을 떠나 관점주의적 입장에서 수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철학적 성찰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현재 거대 수업 담론과 다양한 관점들로 이해되는 수업 담론 간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수업 담론이 보다 풍성해지길 바라는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and perspectives on teaching. Here Nietzsche's perspectivism can provide a key frame of thinking that could support this study. First, the study seeks which perspective has had the strongest influence on the contemporary discourse on teaching. The answer is scientism.
Basically modern science is based on rationality and efficiency. Teaching has been affected by the paradigm of scientism for a long time, and thus priority has been put on effectiveness and efficiency. Still, however effective and efficient teaching may be, problematic if confined by a certain method or system. This is because under such a circumstance, candid conversations or interest in one another are likely to disappear and replaced by conflict, exclusion and competition in schools.
An actual teaching involves various contextualities that we cannot objectively judge or explain according to standard elements. Therefore, we'll need to get away from our old narrow views of teaching and pay attention to the metanarrative surrounding them. In this regard, the study postulates the metanarrative on the present teaching as a scientific discourse and suggests the merits and demerits of scientific discourse on teaching as well as its limitations and problems. In fact, it is highly important to understand the circumstances and contexts of the current teaching discourse, because school settings tend to vary widely according to the structures and contexts of discourse on teaching.
Of course, in the present teaching discourses, artistic discourse is being developed in opposition to the metanarrative of scientific discourse. The artistic teaching discourse is an outcome of perspectivism, which attempts to see teaching as belonging to the arts. In other words, it is a view that defines the nature of teaching as art and tries to get away from the metanarrative that sees teaching from the perspective of scientism.
Eisner and Highet are leading figures who pioneered artistic discourse on teaching. Due to this movement, artistic discourse on teaching is also being developed in Korea. However, there is a problem to be solved here: theoretical and analytical work on the artistic characteristics inherent in teaching have not been completed. This is why teaching's unique artistic characteristics have not been clarified yet.
It is true that critical discourse on teaching has developed in Korea since the early 2000's due to the influence of artistic discourse on teaching. In this movement, teaching is seen as belonging to the arts, and reflection on teaching is seen as belonging to criticism. In addition, critical teaching discourse denies the fixed perspective and standardized framework of the old way of looking at teaching. Also, it is more permissive of diversified perspectives and methods. Thus, it is closely associated with artistic teaching discourse. However, critical discourse on teaching also has a few problems to be solved, such as the lack of established theoretical concepts on teaching criticism and the issue of its formalization.
However, from the perspectivist point of view, there seems to be a long way ahead in the development of teaching discourse. At present, teaching discourse in Korea mainly includes scientific discourse and artistic or critical discourse. There is a clear limitation to explaining teaching in a dichotomous way, if teaching is not a fixed concept but one that needs to continue to be explained. Therefore, philosophical reflections from more diverse perspectives seem to be necessary.
In relation to this, phenomenology offers the foundation for proposing a view on teaching apart from the fixed teaching discourse of the present. In fact, phenomenology excludes prejudice on the conventional teaching and brings out the consciousness or intuition of individuals who look at teaching. This means that we need to eliminate our prejudice on teaching in technical and rational terms and understand it genuinely. This way, the agents in teaching can get away from the objective standards of teaching and communicate more fully and richly with the world of teaching. That is when a genuine and true philosophical reflection on teaching can arise. Until now, the metanarrative on teaching has attempted to organize and define the object or state of teaching based on the standards of rationality. However, through phenomenology, we will be able to open up the possibility of consciousness on novel and varied discourses on teaching.
Hermeneutics can also be a powerful weapon for criticizing the present metanarrative and introducing a perspective. Hermeneutics considers that when teaching meets scientism, the existentiality and historicity of teaching discourse may disappear or be forgotten. Hermeneutics deals with interpreting a text and finding its individual existentiality, and the true interpretation according to hermeneutics presupposes the fusion of horizon between past and present as well as between text and interpreter. Modern hermeneutists like Gadamer and Ricoeur, although they differ in their ways of speaking, essentially talk about the issue of existence in texts. Therefore, the issue of existence is very significant for the text of teaching, too, from the perspective of hermeneutics. It's because this is when teaching discourse gets away from its canonized form and may obtain a much wider spectrum. Thus, the current teaching discourse needs to leave its frame imposed by someone, and it needs to interpreted in a way that the present world of living or agents of teaching discourse is given consideration. After all, the present teaching discourse needs to be renewed from a discourse with a closed meaning that has already been interpreted hermeneutically into something with an open meaning that needs to be interpreted anew. This is the strong message that hermeneutics is presenting to the current teaching discourse.
As such, the study's starting point is the criticism and reflection on existing teaching discourses. This does not mean that the study unquestioningly excludes the current teaching discourse. It means that more varied philosophical reflections are needed from the perspectivist point of view, away from the dichotomous disputes between scientific teaching discourse and artistic or critical discourse that opposes it. In addition, it is hoped that teaching discourses will further develop and expand with ceaseless encounters among the current metanarratives on teaching and other types of teaching discourse that are understood from different perspectives.
Author(s)
박상현
Issued Date
2016
Awarded Date
2016. 8
Type
Dissertation
URI
http://dcoll.jejunu.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7695
Alternative Author(s)
Park, Sang Hyun
Department
대학원 교육학과
Advisor
서명석
Table Of Contents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
2. 연구주제와 문제의식 7
3. 연구틀로서의 관점주의 11
4. 수업과 교육과정의 관계 14
Ⅱ. 수업의 근대성 담론 17
1. 과학주의 담론 17
2. 과학주의 수업 담론의 해체 23
Ⅲ. 예술비평적 수업 담론 31
1. 예술적 수업 담론의 구조와 맥락 31
2. 예술적 수업 담론의 한계와 본래성 회복 35
3. 비평적 수업 담론의 구조와 맥락 44
4. 비평적 수업 담론의 한계와 총체성 지향 51
Ⅳ. 현상학적 수업 담론 58
1. 현상학적 수업 담론의 구조와 맥락 58
2. 수업 담론의 객관성 대 주체성 68
Ⅴ. 해석학적 수업 담론 83
1. 해석학적 수업 담론의 구조와 맥락 83
2. 수업 담론의 실증성 대 실존성 93
Ⅵ. 요약 및 결론 107
참고문헌 116
137
Degree
Doctor
Publisher
제주대학교 대학원
Citation
박상현. (2016). 수업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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