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러닝을 활용한 범교과적 쓰기 지도 방안

Abstract

범교과적 쓰기 지도의 강조는 최근의 개정 국어과 및 과학과 교육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9 개정 및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학년별 성취기준 설정에서의 '학습에 필요한 쓰기 능력'이라는 부분과 과학과 매 단원 마지막 차시에서 과학 글쓰기 활동을 필수적으로 삽입한 부분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범교과적 쓰기는 국어과에서 쓰기 방법을 배우는 쓰기학습과 내용교과에서의 내용지식의 학습을 위해 쓰기 방법을 활용하는 학습쓰기로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어과에서는 교과의 내용지식과 같은 학문적 내용보다는 일상적인 주제로 글쓰기가 행해지고, 과학과에서는 쓰기 방법을 따로 가르치지 않아 범교과적 쓰기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쓰기 방법과 교과 내용지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범교과적 쓰기를 위해 범교과적 쓰기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플립러닝 방식을 활용하여 범교과적 쓰기를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먼저 국내·외의 다양한 학자들이 정의한 기존의 범교과적 쓰기의 개념을 재구조화하여 쓰기학습과 학습쓰기가 경계 없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범교과적 쓰기 지도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였고, 범교과적 쓰기 지도를 위한 지도요소를 추출하였다. 또한, 위와 같은 범교과적 쓰기의 지도를 위해 최근 혁신적인 수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을 적용하였다. 플립러닝 방식은 수업 전에 사전학습 방식과 온라인 학습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습의 시·공간이 확장되어 쓰기방법과 교과 내용지식의 통합적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 학습자에게 쓰기를 위한 배경지식을 쓰기 활동 전에 제공하여 쓰기의 과정과 결과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범교과적 쓰기 학습자의 개별화 학습 및 완전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 범교과적 쓰기 상황에서 교사-학습자 간, 학습자-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활성화 시킨다는 점에서 범교과적 쓰기 지도에 적합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플립러닝을 활용한 범교과적 쓰기 수업 모형과 지도의 원리를 개발하였다. 플립러닝 방식을 적용한 이 모형은 크게 수업 계획 단계, 수업 실행 단계, 수업 평가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원 분석을 통한 지도 요소 추출 및 쓰기과제 생성 단계-쓰기 과제 해결을 위한 수업 단계별 활동 구상 단계-수업 전(pre-class) 활동 단계-수업 중(in-class) 활동 단계-수업 후(after-class) 활동 단계- 수업 평가 단계로 이루어진다. 또한, 위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쓰기학습 성격의 범교과적 쓰기, 학습쓰기 성격의 범교과적 쓰기로 구분하여 이 모형을 적용해봄으로써 실제적 운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본 연구와 관련되는 후속 연구를 제안하면 첫째, 플립러닝을 활용한 범교과적 쓰기의 지도 방안의 적용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본 연구는 플립러닝을 활용한 범교과적 쓰기의 지도 방안을 마련하는 데서 논의가 마무리되어 본 지도 방안이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 검증해보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 고안된 지도 모형을 바탕으로 범교과적 쓰기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의 쓰기 능력 및 교과학습력 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연구해 볼 수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구안한 수업 모형을 국어과 및 과학과에 한정하여 적용해보았다. 그러나 최근 사회과 및 수학과와 같은 다양한 교과에서 학습도구로서의 쓰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본 수업 모형을 다양한 교과에 적용하여 쓰기가 범교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쓰기의 위상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본고에서는 쓰기학습 성격의 범교과적 쓰기와 학습쓰기 성격의 범교과적 쓰기로 구분하여 수업을 실행하였다. 그러나 수업 중 학생들의 반응이나 수업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 등 두 수업의 과정 및 결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면밀히 분석해내지는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 두 성격의 범교과적 쓰기 수업을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두 수업의 차이점을 밝히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