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지체장애자녀를 둔 필리핀계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선천성 지체장애 자녀를 둔 한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접근하여，어떤 맥락에서 결혼을 했고，자녀를 낳고 기르는 동안 무엇을 경 험하였으며，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질적 연구방법 중의 하나인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사용하였 다. 내러티브 연구방법은 개인이 살아온 경험에 관한 연구라는 점에서 선천성 지 체장애자녀를 양육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에 대한 심층연구에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참여자는 출신국이 필리핀으로 2009년 국제결혼 후 2010년부터 현 재까지 선천성 지체장애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이다. 자료 수집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6개월 동안이었으며，주된 자료수집방법은 심층면담，문자，전화，연구일기 등이었다. 자료 분석은 현장텍스트를 반복하여 읽고 들으며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내러티브적으로 코딩하였고 주제를 정하였 다. 연구결과는 참여자의 삶의 맥락 속에서 연구 참여자의 자녀출산 및 양육경험 을 기술하였으며，이러한 경험이 연구 참여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 았다.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도출된 경험의 의미는 '수용'，'선택의 연속'， '당당하게 살아가기' 이다. 첫째，선천성 지체장애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한 삶의 의미는 '수용'이 다. 연구 참여자는 보편화된 국제결혼의 맥락에서 가족을 돕기 위해，아픈 아버 지의 치료를 위해서 두렵지만 담담히 결혼을 받아들였다. 또한，한국문화에 채 적응도 되기 전에 지체장애자녀의 출산이라는 엄청난 현실에 직면하면서도 자녀 의 장애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둘째，'선택의 연속'이다. 첫째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둘째는 갖지 않으려 고 했었다. 지체장애자녀의 어린이집 선택，초등학교 입학과정에서는 정확한 정 보를 알지 못하여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셋째，'당당하게 살아가기'이다. 연구 참여자는 남편의 무관심이나 말없음，양육 에 도움이 안 됨을 호소하였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여건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 이지 않고，자신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 관계에서 오 는 문화적 갈등과 적응의 어려움을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비록 몸은 한국에 있지만，통신망을 이용해 원가족인 친정식구들과 일상을 교류하면서 지내 고 있었다. 특히，장애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친정식구의 지원이 늘 어나면서 신체적•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선천성 지체장애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개인적 정당성，실제적 정당성，사회적 정당성 세 가지 정당성으로 논의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참여자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자녀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 아가 장애아를 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과 상담의 기초를 제공하는데 본 논문 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