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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安部公房)의 "제4 간빙기(第四間氷期)"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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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native Title
Abe Kobo's Theory of I nter I ce Age 4 : Focused on the Conflicting Aspects Surrounding “New” Humans
Abstract
본 논문은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장편 SF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아베 고보의 『 제4 간빙기』를 오늘날의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분석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 양한 대립 양상과 그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당시 일본 사회에 내재되어 있던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아베의 문학을 논하는 데 있어 변신 모티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변신 모티프를 다루고 있는 아베의 소설은 설화나 옛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는 것과,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에 의 해 직접적으로 개조되는 두 가지 양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변신 모티프가 인간 에 의한 인간 개조 형태로 나타나며 SF적인 성격을 띠게 된 것은 로봇화된 인간이 등장하는 『 R62호의 발명』부터이다. 이후 『 맹장』에서는 인간의 몸에 초식동물인 양의 맹장을 이식하여 인간의 초식동물화를 시도하였고, 납의 알 에서는 스스로를 ‘식물인’으로 개조한 인간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제4 간빙기』에 이르러서는 수생인간이라고 하는 개조된 인간이 등장하고, 기존의 인간과 교체된 수생인간은 ‘신’인류로 부상하게 된다. 『제4 간빙기』에 등장하는 수생인간은 과학 기술을 사용해서 개조된, 기존의 인간보다 신체 성장과 지능이 발달 되어 있는 존재로 ‘과도기의 인간’에 해당하는 트랜스휴먼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소설에 예언기계는 오늘날의 인공지능에 해당 하는 존재로 인간의 존재를 해체함으로써 인간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하 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포스트휴머니즘의 포스트휴먼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4 간빙기』에서는 수생인간과 예언기계라는 존재를 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소재와 지식,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수생인간을 만드는 과정은 소련의 트로핌 리센코가 제창한 미추린 생물학의 이론에 부합하며, 수생인간 아이들을 훈련하는 과정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수생인간 을 만들고 육성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당시 소련에서 제창되어 연구가 진행된 과학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반면에 예언기계에 대한 발상은 미국의 전자계산기 기술에 기인하고 있다. 예언기계 개발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당시 미국과 소련의 인공위성 개발을 중심으로 한 우주경쟁을 투영하고 있으며, 미국에 의해 예언기 계개발에 제약을 받는 주인공 ‘나’의 모습을 통해서는 당시 미국과 우호 관계에 있던 일본의 위치가 반영되고 있다. 아베의 문학에서 변신 모티프 만큼이나 중요한 주제는 인간 혹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를 둘러싼 문제로, 『제4 간빙기』에서도 수생인간의 생산과 육성을 둘러싸고 여러 관계 양상이 그려지고 있다. 해저개발협회라는 조직은 수생인간을 만들기 위해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에게 금전을 대가로 낙태 수술을 받도록 유도하여 낙태된 태아를 회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패전 후 전후 부흥의 경제적 이득 잠식을 우려해 낙태를 대책으로 내세운 일본의 관료와 재계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그리고 정보를 조작하고 개인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생존권까지 침해하는 조직의 모습을 통해서는 조직과 개인의 관계에서 조직이 월등히 우위에 있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조직 내부에서 정․재계와 수생인간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 사이에 사상적 대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해저식민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통해 과학 기술 개발과 연구 현장의 윤리 의식 결여 문제가 조명되고 있다. 조직에 반대하는 ‘나’를 통해서는 다각도의 논의와 검토 없이 권력이 중심이 되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사상을 강제하는 행위의 문제성이 조명되고 있다. 아베는 『제4 간빙기』에 예언기계를 등장시킴으로써 인간과 컴퓨터 기술이라는 새로운 관계 양상을 그리고 있다. 해저개발협회는 가정된 조건을 적용하여 독단 적으로 예언기계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예언치의 오차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피드백 과정은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과를 강요 한다.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이자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통제의 도구로서 예언기계를 악용하는 협회를 묘사함으로써 기술 활용에 있어 주체의 중요성과 기술 활용의 목적, 방향성, 방법에 대한 충분한 고찰의 필요성을 제기되고 있다고 보았다. 수생인간은 기존의 인간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피지배계급에 위치해 있었다. 미래 예언에서 기존의 인간과 수생인간의 관계는 역전되며 주체와 대상의 변화만 있을 뿐 지배․피지배 계급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답습된다. 뿐만 아니라 수중사회 내부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고 억압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아베는 개인을 억압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구도를 민주주의 사회인 현재 시점과 공산주의 사회인 미래 시점에 공통적으로 그려내며, 체제에 관계 없이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적 약자인 개인을 억압하고 활용 하는 권력의 존재를 지적하고 있다. 아베는 『제4 간빙기』를 통해 수생인간이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대립 양상을 묘사함으로써 당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와 일본의 위치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을 활용해 외부를 변화하지 않고 인간 자신을 바꾸는 수동적 변화만을 고집 했을 때 다다를 수 있는 일례를 소설을 통해 제시하고, 미래의 디스토피아 수중 사회를 그림으로써 과학 기술의 개발과 발달이 이루어지더라도 사용하는 주체와 방향성, 방법 등이 올바르지 않을 때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미래 전망을 그려내고 있다.
Author(s)
배서영
Issued Date
2024
Awarded Date
2024-02
Type
Dissertation
URI
https://dcoll.jejunu.ac.kr/common/orgView/000000011684
Alternative Author(s)
Bae Seo-Young
Affiliation
제주대학교 대학원
Department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Advisor
소명선
Table Of Contents
1. 서론 1
2. ‘신’인류의 유형
2-1. 포스트휴먼과 트랜스휴먼 · 10
2-2. 수생인간과 예언기계 17
3. ‘신’인간의 탄생 배경
3-1. 과학 기술과 문학의 융합 · 34
3-2. 인공위성과 우주시대 개막 48
4. 내재하는 대립
4-1. 개인을 파괴하는 조직 · 56
4-2. 교차하는 대립 양상 68
5. 설계된 미래와 잔존하는 대립
5-1. 통제의 도구로서의 예언기계 · 82
5-2. 미래의 인류와 수중사회 94
6. 결론 105
참고문헌 110
Abstract 117
Degree
Doctor
Publisher
제주대학교 대학원
Citation
배서영. (2024). 아베 고보(安部公房)의 “제4 간빙기(第四間氷期)”론.
Appears in Collections:
General Graduate School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 엠바고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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