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의제에 관한 신문사설 분석

Abstract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분권의 모델 구축과 국제자유도시 발전,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정책 과제를 추진하면서 중앙정부, 도의회,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간에 지속적으로 협력과 대립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논의되었던 2000년부터 2023년 최근까지 20여 년간 제주지역의 정책 의제이자 갈등 의제인 제주특별자치도 의제를 지역일간지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제주지역 일간지인 한라일보와 제민일보가 제주특별자치도 의제를 어떻게 다루어 왔으며, 시기별로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분석을 위해 두 가지 연구방법을 활용했다. 먼저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전체 텍스트에서 단어의 출현 빈도를 추출하고 언어네트워크를 통해 단어 간의 연결성을 파악했다. 또한 사설에 대한 내용분석을 통해 소구대상, 뉴스 프레임, 서술방식을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문제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의제 관련 사설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과 내용분석을 통해 신문사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신문별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실시한 결과, 한라일보와 제민일보에서 많이 사용한 빈출단어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언어네트워크에서는 다소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의제 관련 사설에 대한 내용분석을 실시한 결과, 소구대상과 뉴스 프레임에서는 신문사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서술방식에서는 신문사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소구대상에서는 두 신문 모두에서 지방정부가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정부, 지역정치권, 중앙정치권, 제주도민 순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한라일보는 비교적 제주도민을 향해, 제민일보는 중앙정치권을 향해 더 자주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프레임에서는 두 신문 모두 제주도 역량 부족, 중앙정부 비협조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한라일보에서는 지역발전 기대 프레임을, 제민일보에서는 정부지원 요청 프레임을 더 많이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문제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의제 관련 사설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과 내용분석을 통해 시기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시기에 따라 빈출단어와 언어네트워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의제에 대한 사설 분석에서는 소구대상, 뉴스 프레임, 서술방식 모두에서 차이가 확인되었다. 시기별로 살펴본 결과, 도입·전개기에서는 다른 시기에 비해 지역발전 기대 프레임, 사회적 합의 필요 프레임이 많았다. 이에 반해 본격·확산기, 소강기, 전환기에서는 제주도 역량 부족 프레임이 가장 많았고, 이와 함께 중앙정부 비협조 프레임이 많았다. 또한 전환기에서는 대안 마련 프레임이 이전 시기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으로 올수록 대안 마련 프레임이 많아진 것은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한 한계를 절실히 인식함으로써 특별자치도와 행정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발전 모델이나 방향,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제주특별자치도 의제가 생성, 확산, 소강, 전환의 과정을 거쳐 변화되어 오고 있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도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방향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서술방식에서는 모든 시기에서 촉구형과 비판형이 많았다. 시기별로는 도입·전개기에서는 실망형이 한 건도 없었던 반면, 다른 모든 시기에서는 실망형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본 연구는 제주특별자치도 의제와 관련하여 지역언론이 장기간에 걸쳐 다룬 사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의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지 그 추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의제는 국가의제이자 제주지역의 핵심 의제였다. 제주지역 사회의 구조를 바꿈을 물론 지역주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구가 제주특별자치도 의제의 형성과 변화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