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언론'의 제주 4.3 현장취재 기사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제주 4 3의 현장을 직접 보고, 취재 보도한 육지언론 기사를 통하여 육지 기 자들이 제주 4 3을 어떻게 인식하고 독자에게 전달하였는지 살펴보았다. 분석대상은 제주 현장취재가 확인된 1946년 후반기부터 1950년까지 제주 현지 취재기를 게재한 언론사 12 곳과 기사 69건이다. 1948년 4 3이 발발하기 이전 시기를 연구 대상에 포함한 이유는 4 3 의 원인이자 배경이 되었던 사건들에 대한 육지언론의 인식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당시 언론사의 인식 변화를 다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함이다. 연구는 내용분석 위주로 진행하였 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46년부터 1947년 사이에는 중립 또는 좌익 계열의 신문만이 제주를 현장 취재하였으나, 1948년 4 3 발발 직후부터는 좌익과 우익과 같은 정 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다양한 언론사에서 제주에 특파원을 보냈다. 그만큼 4 3 의제는 육 지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둘째, 육지언론사의 정치적 성향과 기사 내 정보원의 관계 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익과 좌익계열의 언론사 모두에서 군 경 등의 ‘당국 관계자’를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하였다. 셋째, 기사 제목과 본문에서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내용이 다수 확인되었다.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과 맞는 기사가 존재하는 반면, 그 반대의 기사도 확인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좌익계열의 언론사가 토벌대를 찬양하기도 하였고, 우 익 계열의 언론사가 도민을 구호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특히, 좌익계열 언론사와 우익 계 열 언론사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기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육지언론은 4 3 당시 당국의 토벌 활동을 대변하고 심지어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피하기 어렵지만, 무고한 제 주 양민들의 상황을 육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는 기자들의 활동도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