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왕 헨더슨』에 나타난 헨더슨의 자아성찰과 인간성 회복의 과정

Abstract

유대계 미국 작가인 솔 벨로우(Saul Bellow, 1915-2005)는 주인공들에게 부조리한 현실에서 존재의 불안이라는 문제를 던지고 그들이 삶의 의미를 탐색하도록 한다. 그중 『비의 왕 헨더슨』(Henderson the Rain King, 1959)의 주인공 헨더슨(Henderson)은 벨로우의 일반적인 주인공들과 달리 인간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헨더슨은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그가 겪는 다양한 고통을 현대사회가 아닌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의 탐험을 통해 해결한다. 본 논문은 헨더슨의 정신적 여정인 아프리카 탐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성찰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인간성 회복의 과정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논의하는 데 목적을 둔다. 헨더슨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백만장자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실존의 문제로 고통받는다. 그의 고통은 '나는 원한다'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아의 외침과 '생존자의 죄책감'에서 비롯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다. 그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적 여행지인 아프리카의 탐험을 시작해 그곳에서 두 부족을 차례로 만나 삶의 양면성을 경험한다. 그는 평화롭고 온순한 아르네위족(Arnewi)의 윌라테일(Willatale) 여왕에게 '그룬 투 몰라니(Grun-tu-malani)'라는 인간 생존의 욕구를 확인한다. 하지만 갈등이 없는 그들의 삶은 현실과 괴리감이 존재하며 삶에 대한 긍정만으로는 헨더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의 정신적인 여정은 투쟁적인 삶의 의지를 가진 와리리족(Wariri)에서 계속된다. 운명을 개척하는 와리리족의 기우제를 통해 헨더슨은 인간 생존의 투쟁의지와 성취감을 획득한다. 헨더슨은 와리리족의 다푸(Dahfu) 왕에게 가르침을 받고 정신적 재생을 이루지만, 다푸 왕은 부족에 대한 투철한 책임감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헨더슨은 다푸 왕의 죽음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고귀함을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 그가 이룩한 참된 인간성 회복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애를 통해 현실을 수용하게 된다. 헨더슨은 그의 내면의 성장 과정인 아프리카의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과 자녀들이 있는 그의 사회로 회귀한다. 벨로우는 헨더슨의 여정을 통해 인간은 그들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사회와의 타협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결국 바람직한 인간성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자신의 발전과 변화를 통해 이뤄지기에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이미 완성된 '존재하는 자(Being)'가 아닌 '변화하는 자(Becoming)'로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Saul Bellow(1915-2005), a Jewish American writer, challenges his protagonists in his novels to answer the basic question, the meaning of their existence in the absurd society. Henderson in Henderson the Rain King(1959) is portrayed as an active and positive character who is convinced of great human potential. Henderson, a representative of modern man, resolves spiritual chaos through the journey to Africa.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examine the process of Henderson's spiritual journey to Africa and to discuss implications for the recovery of humanity based on true self-renewal and humanity. Henderson in Henderson the Rain King, is suffering from the essential problems of existence despite his high social status and background of being a millionaire. His pain is due to a fear of death originated from the egocentric inner voice 'I want' and the 'guilt of the survivor'. He begins his journey to Africa, represented by the metaphysical destination, to solve his problems. In Africa he visits two tribes, the Arnewi and then the Wariri and experiences two aspects of the human condition: life and death. From the Arnewi, Henderson learns the great human desire to live as 'Grun-tu-molani' from the peaceful and gentle Queen Willatale. Their positive view of life, however, causes a discrepancy in true human life. It is not enough to solve Henderson's problem. He needs more clear wisdom of life, and therefore his spiritual journey continues in the second tribe, the Wariri. From the Wariri, who pioneer their destiny, Henderson acquires the will and the sense of accomplishment of human survival. Although Henderson achieves spiritual regeneration through the teachings of King Dahfu of the Wariri, King Dahfu faces death with a sense of responsibility to the tribe. Henderson acknowledges the finitude of humanity and overcomes the fear of death through the preciousness of never dying even before the death of King Dahfu. The true recovery of humanity he has achieved is based on the love and imagination of human beings. He rejects selfishness and embraces reality through humanity based on understanding others. Henderson returns to his community of family and children in order to realize the meaning of life and practice it through inner growth experience. What Bellow tells us through Henderson's journey is that humans can restore true humanity by acknowledging their limitations and reaching a compromise with their societies. The desirable humanity can be achieved through self-development and understanding others. His valuable lesson is that the process of 'becoming' is a more significant factor than 'being' in life.